신생아용 바구니형 카시트를 살 일이 생겨 한참 알아보다가, Cybex Cloud Q Plus를 사기로 했다. 국내에도 정식 수입 제품이 있는데, 차량 장착은 안전벨트로만 가능했다. ISOFIX로 체결하려면 별도의 어댑터를 사야하는데, 수입 업체의 공식 답변이 ‘직구하세요’ 였다.

ISOFIX 어댑터를 사기 위해 Cybex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가보니 유럽 내에만 배송이 가능했다. 아마존 등 다른 사이트를 찾아봐도 한국으로 직배송 되는 쇼핑몰이 없어 몰테일을 통해 배송대행을 신청하기로 했다.

그런데, Cybex 스토어를 둘러보니 똑같이 생겼는데 i-Size란 모델명의 제품이 있었다. 유럽 카시트 규격이 ECE R-44에서 ECE R-129로 변경되어 해당 규격에 맞게 재출시 되는 것이었다. ECE R-129 규격은 안전을 강화하여 ISOFIX 체결이 필수이고, 유아의 몸무게가 아닌 키로 카시트 규격을 정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혼용해서 쓰고 있지만, 몇 년 지나면 기존 규격 제품들은 팔리지 않을 거라 보고 i-Size 제품을 사기로 했다.

Cloud Q는 아직 i-Size 제품이 나오지 않았고, 리클라이닝 기능이 빠진 Aton Q만 i-Size가 있어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 ISOFIX 어댑터도 i-Size용이 따로 있다.

Aton Q i-Size(신생아용 카시트) : 199.95 EUR

BASE Q i-Size(ISOFIX 어댑터) : 149.95 EUR 

Aton Q + Base Q 결합시의 모습

총 349.90 EUR에 독일 내 배송비는 무료였다. 몰테일 DE로 배송을 시켰고 하루 만에 배대지에 도착했는데, 배송 중 BASE Q가 박스 외부로 돌출되어 스크래치가 났다.

스크래치 정도야 그냥 쓸수도 있지만, 땅에 떨어뜨리면서 BASE 자체가 데미지를 입었을 것 같아서 Cybex에 사용해도 되는지 문의 메일을 보냈다. 다음 날, 제품이 파손되서 미안하다며 새 제품을 다시 보내주겠다는 답장이 왔다. 파손 제품은 답장에 첨부된 리턴레이블로 반송 하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아마존느님이 생각나는 대응이었다.

나중에 제품을 받고 나서 알게된 거지만 카시트도 그렇고 BASE도 그렇고 Cybex의 포장이 그렇게 꼼꼼하지 않다. 스티로폼이나 공기 포장재가 들어있긴 하지만,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라면 박스에 제품만 덜렁 넣은 식이다. 한국에서 그런 식으로 발송했다면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것 같다. 

기존 파손품은 몰테일에서 반송을 했다. 파손으로 인한 반송이고 업체에서 리턴레이블도 보내줬기 때문에 내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없었다.

Cybex에서 새로 보내준 BASE Q가 몰테일에 도착한 후 배송비 계산서를 받았다. 배송비는 31.5kg으로 측정되어 155 USD. 2박스라서 3 USD 추가해서 총 158 USD 였다. 3% 할인받아 최종 결재는 153.35 USD. 국내 통관 시 측정된 무게가 13.6kg이었던 것으로 보아, 항공 배송료 계산시에는 부피 단위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비용 계산 후에 제품을 받기까지 7일이 추가로 걸렸다. 관세를 57,070원 내야 했고, 며칠 전 제품이 무사히 도착했다.

잠깐 만져 본 사이 제품 자체에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환불을 할 것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일자별 기록을 남기면 다음과 같다.

1/2 Cybex Online Store에서 Cybex Aton Q i-Size 카시트 + BASE Q i-Size 구매 :: 349.90 EUR
    독일 몰테일로 배송 신청 후 배송 신청서 작성.
1/3 두 품목 모두 배대지 배송 완료. 배대지에서 BASE 스크래치 발견 후 통보함.
    Cybex Online Store로 파손 사진 포함해서 반송 요청 메일 보냄.
1/4 Cybex에서 파손 사진 확인 후 반송용 리턴레이블 및 새제품 발송.
    배대지에 BASE Q만 신규 신청서 작성 후 해당 상품을 반송 신청하고 Cybex에서 받은 리턴 레이블 첨부함.
    기존 신청서의 배송 완료를 일부 도착으로 변경함.
1/5 BASE Q 새제품 배대지 배송 완료. 배대지 접수는 안됨. 불량 BASE 반송 완료.
1/8 새제품 배대지 접수. 배송비 측정 :: 153.35 USD
1/10 한국 발송
1/11 한국 도착. 관세 :: 57,070원
1/12 통관 완료
1/15 수취 완료

총 비용 : 
458,697 원(349.90 EUR) + 168,793 원(153.35 USD) + 57,070 원 = 684,560 원

제품 가격 외에 들어간 비용이 22만원이 넘는다. ISOFIX를 고집하지 않았다면 일반 Aton Q를 국내에서 살 수 있는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독일에서 직구를 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포장이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처럼 꼼꼼하지 않기 때문에, 파손 문제가 쉽게 발생할 것 같다. 시차와 배대지의 물류량에 따라 배대지 입고 처리 확인에 걸리는 시간도 생각보다 길었다.

소형 전자 제품이 아니고 파손이 우려되는 부피가 큰 제품들은 가능하면 직구를 안하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또 배송비 생각안하고 지르겠지만.